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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연후기

[공연리뷰] 2014.10.31 휴먼레이스 카페이야기 '가을밤' (in 북스쿡스)

여기저기서 '잊혀진계절'이 들리는 시월의 마지막 밤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먼레이스의 카페공연이 있었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북촌으로 ㄱㄱ

회사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북스쿡스로 향했습니다.

북촌을 처음가봐서 길을 잃고 해매지는 않을까 했는데 다행히도 그런걱정은 할 필요가 없더군요.

생각보다 찾기 쉬웠습니다.


처음보는 가보는 카페였는데 굉장히 독특한 장소였습니다.

북촌이라는 곳과 굉장히 잘 어울리기는 곳이었습니다. 특이함... 매우 특이함

들어보니 알아주는 얼그레이 카페라는 것 같더군요.

굉장히 특이한 구조입니다...

아직 30분전이라 사람들이 많지는 않더군요..



재밌는 점은 오늘 공연을 보러 오신 분들의 연령대가 꽤나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휴레의 힘인지 림태주 시인님의 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20대부터 나이지긋하신 분들까지 다른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어 신기하더군요.


공연 시작 전 시낭송회가 있었습니다.

총 4분께서 작품을 읽어주셨습니다. 

림태주 시인의 시는 처음 들어보는 거였는데 상당히 인상깊더군요. 정말 이쁜 시를 쓰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읽어주시는 분들의 목소리도 너무 좋아서 인상적이었고요.


그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면레이스의 공연이 시작 되었습니다. (유후)

밴드 풀셋의 카페공연은 과연 어떨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했는데... 크


10월의 마지막날답게 '잊혀진 계절'로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분위기있게

커버곡도 많고 괜찮아 곡도 있고 해서 셋리스트를 다 적지는 않겠습니다. (사실 다 기억못함 ㅋㅋ)

중간중간 깨알같은 멘트와 코너 속의 코너 등을 진행했으나....... 했으나....... 했으나...... 그랬습니다.

연습이 필요해보였어요...ㅋㅋ (역시 밴드는 음악!!ㅋㅋ)

월요일의 비타민 같던 세이 하이의 곡들도 그 동안 들었던 것들이 생각나서 좋았고 

가보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시간이 맞지않아서 가보지 못해 듣지 못했던 괜찮아 송도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위로받는 느낌이었고 괜찮아송은 빨리 음원으로 나오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곡이더라구요. 


조용한 북촌에서 밴드 풀셋의 음악이 울려퍼지니 주변에서 민원신고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경찰분들이 오셔서 확인을 하시더라고요 ㅋㅋ 덕분에 앵콜송으로 준비되어있던 '축제'를 못듣고 ㅠㅠㅠㅠ

마지막 곡인 안부를 듣고 공연이 끝났죠.(안부였는지 위로 였는지 이틀이 지난 후라 가물가물하네요...... 멍청한 기억력)


공연 끝나고 경품 추첨중인 동안 저는 꿀성대 윤보컬님과 한컷

아침에 부랴부랴 출근하느라 앨범을 놓고가서 싸인은 못 받았다는 ㅠㅠ


사실은 조금 신나는 분위기를 기대하고 갔던 건데 계속해서 맘 따뜻한 노래를 듣다보니 집으로 오는 길이 괜히 울적해 지더군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위에서 괜히 괜찮다 힘내라 이런 소리를 듣고 있는 느낌이었달까....

괜시리 덮어뒀던 걱정들도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 같고... 집으로 가는 길이 마냥 기분 좋지는 않았습니다...

정말 좋은 공연이었고 보는 내내 마음이 훈훈해지는 공연이었지만 음 뭐랄까... 음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정말 훈훈했지만 본의아니게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진 공연이었습니다.

2014년 10월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기억되겠네요...ㅎㅎ


다음 번에 카페이야기를 진행한다면 마음이 울적할 때 가던지...

아니면 정말 신나는 공연장으로 휴먼레이스를 보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