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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드라마 리뷰

[일드] 우로보로스 리뷰

보는데로 조금씩 올릴 생각이었으나.......

보다보니 몰아보게 되서(역시 시험기간........) 흠흠


뭐 아무튼 리뷰를 시작해보자


종방된지는 한 달(3월 20일 종방) 정도 됬다. 그동안 워킹데드 정주행한다고 미루다보니 나온지 알고도 못보고 있었는데...

마침 정주행이 끝난김에 룰루랄라하면서 보기 시작


주리짱은 내가 좋아하는 여배우 베스트3에 들어가는 배우이니만큼 가능하면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다.........(말이라도...)

일단 드라마를 본 이유가 주리짱이니만큼 주리짱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한다.

우로보로스는 형사물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이건 그냥 직업만 그렇다. 사실상 두 남자의 복수스릴러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주리짱의 비중은 사실 크지 않다. 어쩌면 여주가 아닐 수도..... 그냥 히로인수준인가....

초반부에는 이쿠타토마(이쿠오 역)와 붙어다니면서 나오는 분량도 많았고 초반에 뿌려지는 떡밥을 생각했을 때는 후반에서도 꽤 큰 비중을 차지하지않을까 싶었는데.. 떡밥이 회수되는 과정에서 역할이 점점 줄어든다. 점점 주도적인 여주가 아닌 히로인으로 전락...(지못미)

비중도 크지 않고 캐릭터자체보다 평면적이다보니 주리짱의 존재감이 그다지 느껴지지않는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부분도 논하기 어려운 면이 없지 않다.(일본어라 연기에 대한 평가를 한다는 거자체가 넌센스지만 그래도 느껴지는게 다르니)

확실한 건 그녀의 장점이 잘 드러나는 작품과 캐릭터는 아니라는 부분이다. 물론 '엘리스의 가시'때 처럼 새로운 캐릭터를 시도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렇다고 하기에도 작품 내 존재감이 너무 약하다. 아쉬운 부분이 더 크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쉬우니 10화 캡쳐본이라도 보고 가자...

확실히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히로인 ㅠㅠ



마지막에 히비노 미즈키(우에노 주리)의 대사를 통해 작품의 메세지를 던지는데 이건 뒤에서 좀 더 이야기해보자.


다음으로 작품 스토리와 전개에 대해서 보자(스포 있음)


복수를 위해 한 명은 야쿠자로 한 명은 경찰이 된다는 설정이다.

소재자체는 충분히 재밌게 이끌어갈 수 있어 보인다. 근데 결과적으로 이 설정이 작품의 발목을 잡는게 아닌가 싶다. 타츠야가 야쿠자 중간보스라는 이유로 모든 일이 뒤에서 한 번에 처리된다. 마치 셜록홈즈가 지혼자 싸돌아댕기다가 이래서 니가 범인이야라고 외치듯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된다. 문제는 이후 설명조차 시청자를 납득시키기에는 빈약하는 것. 자연히 흥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우로보로스는 10부작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일드는 다 이런가 모르겠넹 엘리스의 가시도 10부작이었던거같은데)

뭐 아무튼 그러다 보니 꽤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면이 있다. 확실히 질질 끌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작품은 스피디하다 못해 비약이 너무 심하다. 자연히 개연성도 바닥을 친다.

기본적으로 경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사건의 중심에도 경찰이 있다보니 형사물의 형태를 띌 수밖에 없다.

사건을 하나씩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최종보스그룹인 금시계집단 및 마호로바에 접근해가게 되는건데

이 사건 해결 과정부터가 어처구니가 없다. 이쿠오는 냄새를 통해 범인을 추정하고 확인조사를 통해 범인을 확인하고 타츠야는 야쿠조 중간보스여서 그런지 그냥 어디서 범인을 알아온다. 그리고 둘이 뭉쳐서 빵하고 죽인다.(정의실현이라나 뭐라나.... 그냥 죽이는거밖에 안된다)

금시계조직에 대해 알아내면 알아낼수록 관련자도 줄줄이 소세지마냥 죽어나간다. 이과정 역시 석연찮은 부분이 많다.

떡밥만 주고 죽는 경우야 드라마에서 허다하게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우로보로스의 떡밥은 인과관계가 많이 떨어진다. 허술해보이는 부분이 작품마다 등장하고 자연히 결과도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런타임의 문제인지... 작품이 허접한건지...


비극적인 결말은 확실히 작품 전체에 들어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작품에서 부족한 임팩트를 한번에 채워주면서 작품의 주제를 부각시켜주는 면이 강하다.

동시에 어정쩡하게 남아 있을 수 있는 떡밥들을 회수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마호로바 사건의 결말이라던지, 이쿠오와 미즈키의 러브라인이라던지, 억지로 넣은것같은 미치라던지...


더불어서 작품으로써는 비극이지만 작중인물인 타츠야와 이쿠오, 나아가 유이코까지 그들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상황을 만들어 줌으로써 어쩌면 그게 더 행복할 수도 있겠다라는 환상을 만들어준다. 주리짱 지못미...........





결과적으로 작품에 대한 평을 하자면 좋아하는 배우, 나같은 경우는 주리짱 이 나오지 않았다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어차피 주리짱 안나오는 일드는 보지도 않지만.....뭐 아무튼)

스토리는 단순하지 않게 하려하지만 작품의 인과관계가 너무 부실하다. 거기에 화려하지도 않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은 작품이다. 주리짱의 분량과 역할이 적은 것도 팬인 나로써는 불만사항 중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작품의 제목(? 부재?)인 '이 사랑이야말로 정의'라는 메세지이다.

뭐 누구나 느끼겠지만 역설적인 제목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존재를 위해서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고 한다는 것 이것을 정의로운 행위로 정당화하지만 역시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10을 위해 아무런 상관이 없는 5를 희생시킨다는 것, 경제적일 수느 있지만 윤리적이지 못하다. 특히나 작품 내에 등장하는 사건들은 더욱이 용납이 불가능하다. 공리주의자들이라면 어떻게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크게 와닿는 주제는 아니다. 희생이라는 단어가 갖는 무게감을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크다는 생각도 있고

아직은 내가 가진게 없기때문에 이런 희생을 치루고라도 목적을 이루려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절박함의 차이이려나



오랜만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봤다.

한 3일만에 빡 몰아봤는데(덕분에 생활패턴도 망가지고 시험공부도 빠이빠이) 투자한 시간에 비하면 아까운 작품이다.

결말부분을 제외하면 딱히 마음에 드는 부분도 없고 줄줄꼬아놓은 떡밥들로 인하여 호기심을 자극하긴 하지만 보고나면 뭐야 이게 싶고....

무엇보다 주리짱 분량이 ㅠㅠ 확실히 이번 작품은 아쉽다.....